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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목)TNM헤럴드경제에서 만들어 준 자리인 '파워블로거 IT 기업에 가다' - 한국 마이크로소프트편에 참석했습니다. 다른 볼일도 보고, 마이크로소프트(MS) 간담회에도 참석하고 싶어서 홀로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다른 블로거들을 만나 본 것도, 블로거 대상 행사에 참여한 것도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더군요.

 

장소 및 참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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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장소는 POSCO 센터에 위치한 한국 Microsoft 였습니다)

간담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간담회에 앞서 질문거리를 많이 준비하지 못해 걱정을 했는데, 실제로 간담회를 시작하니 블로거들의 질문과 한국 MS의 답변을 듣고 나니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석 블로거:

그만님, 마루님, 버섯돌이님, 칫솔님, Mr.Kwang님, 멜로디언님, Railless님(더 계시는데 못 썼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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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장 안에서 제가 유일하게 찍은 컷입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 놓을 것을 그랬군요.ㅎㅎㅎ

이번에 제가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마루님이 계시고, 앞에는 한국MS의 Windows Client를 맡고 계시는 장홍국 상무님이 있고 그 왼쪽에는 유재성 대표이사님(검은 재킷)이 계셨습니다. 유재성 대표이사의 옷에는 Windows Vista 로고가 붙어 있던데, 저도 집에 그 로고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티셔츠가 있어서 괜시리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간담회가 시작되고 첫 질문을 제가 했습니다. 전 당연히(?) Windows Vista 질문을 준비해 왔는데, 이후에도 Vista 관련 질문이 많아서 다른 분들이 지루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질문 여러 가지를 준비하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블로거들과 MS측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질문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준비해 간 것 중에 중요한 질문들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 행사 주관 TNM헤럴드경제 관계자 분들, 한국 Microsoft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준비해 간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을 얻은 내용을 적어 봅니다.

 

1.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 축소 계획은 없나?

winshield 아크몬드: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이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느끼게 하고 있다. 몇몇 포털 사이트에서는 UAC를 해제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향후 업데이트 등을 통해 간소화할 계획은 없는지?

한국MS측 답변:

Vista의 중요 컨셉이 '보안'이다. UAC를 통해 보안적인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UAC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리눅스나 다른 운영체제들에서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사용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꼭 관리자 계정을 사용하지 않는, UAC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예상 가능한(?) 답변이었습니다. 유재성 한국MS 대표이사는 "아들도 UAC를 없애면 안되냐고 말한다"고 하더군요. ^^; 하지만 역시 보안은 가볍게 다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성] 및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역시나 보안과 편리함은 서로 반비례 하는 것 같네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2. XP와 Vista 관계에 대한 불만 사항 + 질문

이번에는 질문보다는 불만 사항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간담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Windows Vista블로그를 운영해 오면서 느꼈던 아쉬운 부분들이기도 했죠. XP에 비해 Vista가 가지는 차별성을 거의 없도록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 봤습니다.(kudo 님 도움 감사합니다)

questionshield아크몬드:

  • Vista에만 탑재해야 할 새로운 기능들(Windows Defender, IE7, WPF, Office 2007)을 XP에 동시에 적용시킴 -> 특히 Office 2007은 Vista의 새로운 기능을 이용할 예정이었는데 Vista를 쓰나 XP를 쓰나 그게 그거가 됨.
  • Vista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인스턴트 검색 관련 WinFS등을 과감히 언더튠해 버림 -> 시간이 지날 수록 Vista는 빛을 잃어 감에 반해 XP는 Vista가 갖고 가야 할 것을 덤으로 가져 가면서 점점 내공이 쌓임.
  • MS에서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XP와 Vista를 확실히 경계를 짓지 않고 가다 보니 XP는 옛날 운영체제들과는 달리 Vista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구형인 운영체제가 아닌 운영체제가 되어 버림.
  • 새로운 기술들을 더 많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XP는 많은 성공을 함.
  • 앞으로 선보일 운영체제에서도 이전 운영체제와 구분을 짓지 않고 비슷하게 신기능들을 적용해 나갈 생각인지?

 warningshield장홍국 상무(비즈니스 & 마케팅 본부 Windows Client BG 이사):

  •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 이 부분.
  • 새로운 Office 2007을 출시했는데 예를 들면, XP에도 돌아가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떤 시점에 그 다음 버전이 나오면 그 때 그러면 XP를 지원할 수 있을까? 그땐 못할 수도 있다.
  • 왜냐하면 XP가 지원하지 않는 새로운 OS의 기능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있고, Vista부터 지원한다는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가능한한 우리가 OS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을 낼 때는 여러 OS를 커버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불가피하게 어떤 시점 이전의 OS는 지원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 그것은 OS의 기본적인 특성에 따라 바뀌어 질 수 있는 것이지 전략적으로 어떤 특정 OS를 지원하거나 지원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한 최대한 지원을 하고 노력할 것임.

goodshield박남희 상무(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총괄):

  • 플랫폼적 입장에서 보면 Windows XP, 2000 때도 같은 질문이 나왔었습니다. 이전 운영체제에 비해서 새 운영체제가 좋은 것이 플랫폼적인 가치라고 봅니다.
  • Vista의 일부 application들을 혹시 이번 6월 초에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WPF라든지 새로 나와 있는 기능과 하드웨어 기능을 잘 결합해서 기존에 갖고 있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컨셉이나 이런 app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것 자체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부분들이 모여 한 2~3년 정도 지나면 소비자들에게 훨씬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시면 저희도 많이 노력해서 그런 application들을 많이 만들어 실제 사용자가 훨씬 더 가치를 느낄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저 외에도 다른 블로거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제가 항상 MS쪽 입장을 들어 왔기 때문에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 MS에서 답변하는 내용들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질문을 하는 쪽 보다는 답변을 하는 것이 저에게 맞게 느껴지더군요.

저 때문에 이번 간담회는 시작도 Vista, 끝도 Vista가 되어 버렸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들은 태터앤미디어 공식블로그 및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포스팅 되었는지는 확인 못 했습니다)

 

마치고 나서

블로거 분들을 직접 만나보기는 처음이라, 소개라든지... 많이 서툴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 주셔서 긴장을 풀어 주시더군요. 오히려 제가 좋지 않은 컨디션 때문에 주변 분들을 홀대한 것 같아서 부산에 내려오고 나니 많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집에 돌아와 녹음해 놓은 제 질문과 답변을 다시 들어보니 경상도 억양+투덜거리는 말투 때문에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제대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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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를 기다리면서... 역시 한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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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구포로 가는 무궁화호 막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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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가 끝나고 받은 무선 마우스입니다. 현재 이 마우스를 연결해서 블로깅 하고 있답니다. 꽤 괜찮네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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