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서 나왔습니다. 지금은 좀 쉬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크몬드입니다.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뒀네요. 포스팅을 간간이 하긴 했는데, 신간 도서 보도자료를 올리는 곳으로 변해버린 느낌입니다. 2011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출판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깊게 자신을 뒤돌아볼 시간이 부족했네요. 2014년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출판계에서 나왔습니다. 어릴적부터 윈도우가 좋아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좋아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블로그도 하고, 윈도우 책도 만들게 된 것 같네요. 책을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책도 만들고, 블로깅 등도 열심히 한다는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지는 못한 것 같네요. 개인용 윈도우를 넘어서 기업용 윈도우 서버 제품을 다루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되네요.
일단은 좀 쉬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것저것 미뤄둔 것들이 많네요. 윈도우 서버 쪽을 다루는 블로그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새 해를 시작하네요.(지갑 사정은 여유가…)
사진 몇 장 꺼내봅니다.
▲ 윈도우 8.1 입문서 완성하고 나오느라 퇴사가 좀 늦었네요. 12월을 꽉 채운.
▲ 홍대 around the corner에서. 이제는 점심 시간에 홍대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가게와 새로운 맛을 찾아다니지도 못하겠네요. 공부해야지…ㅎ
▲ 엑셀&파워포인트 2013 무따기 도서의 저자이신 박미정선생님의 강연 보조. ㅎㅎ
▲ 회사 근처 카페의 강아지, 봉자. 이제 보러 가기 힘들겠네.
▲ 윈도우 서버 2012 R2 런칭 행사. 휴가를 내고 보고 왔었는데, 이젠 좀 더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겠군요. 늦었지만 후기도 올려야겠네요.
▲ 출판사에서 일하다 보니 서점에 가면 제일 먼저 책이 잘 진열되어 있는지를 점검하게 되더군요. 영업부 분의 활동으로 잘 진열되어 있네요. 기분 좋아요.
▲ 공항시장역, 신림역에서 합정역까지. 아침 저녁으로 북새통 지하철을 피할 수 있겠어요.
▲ 가을이 되면 회사 주변엔 거대한 플라타너스 낙엽이 쌓입니다. 삭막한 서울이지만 그나마 낙엽이라도 밟으며 지냈네요.
▲ 700p 가까운 책을 교정교열 하려다 보니 주말을 모두 반납하기도 하고. 혼자 있는 사무실은 정말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원고 보기 좋더군요.
▲ 자주 찾아갔던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 폰카 무따기 저자님의 출판 기념회에서. 자유롭고 멋있게 사는 사람들.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편집자에서 IT 엔지니어로…
공대생 입장에서 출판사란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지금도 감탄이 나옵니다. 빨간펜 들고 교정교열하는 편집자,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을 구성하는 디자이너, 여러 서점을 날아다니며 MD들과 소통하는 영업자, 인쇄소 등과 협업하는 제작부의 협업은 신기하고 멋진 것 같네요. 재미있게 일했고 책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목표에 조금 다가간 느낌입니다. 새로운 일을 찾으려니, 배우려니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네요. 새해에는 IT 엔지니어로 다시 태어날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2014년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