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The Inmates Are Running The Asylum)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앨랜 쿠퍼는 프로그래머들을 심리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놓았더군요.

앞으로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하는 저에게 '인터렉션(interaction : 상호작용) 디자인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수행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일깨워 주는 책이네요.

내용들 중에서도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프로그래머들은 덩치좋은 고등학교 운동선수처럼 행동한다] 라는 부분에서 공감이 가더군요. 약간 맞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

아래는 책의 내용입니다.

아마도 우수한 프로그래머들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그들이 고등학교 운동선수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이 단어를 골라서 사용하는 이유는 이 단어가 신체적인 힘과 덩치뿐만 아니라 미성숙함, 이기심, 경쟁심과 같은 함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프로그래머들이 이런 운동선수와 똑같다.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고등학생일때 운동선수처럼 발달된 신체는 갖지 못했어도, 남들보다 더 영민하고 똑똑한 두뇌와 잘 발달된 지적 능력을 타고 난 아이들이었다.


고등학교에서 그렇게 힘 있던 덩치들은 이제 예전에 자신의 먹이감에 불과했던 사람들의 수중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른이 되는 수모스러운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의젓하고 점잖은 인간이 되며, 그들 중 많은 수가 내게(저자에게) 자신들의 청소년기 행동을 상당히 부끄러워 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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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aramazi 2004.12.30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섬뜩하리만치 수긍이 가는 글이군요...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2. BlogIcon 초하류 2004.12.30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책 주문했어요.. ^^

  3. BlogIcon 아크몬드 2004.12.30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aramazi // 오오. 저말고도 동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 책은 본질적인 면에 대한 설명은 정확한 것 같습니다.

    초하류 // 그래요?ㅎ 읽고 소감을 남겨 주세요~~^^

  4. BlogIcon 폐인희동이 2004.12.30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어보니 수긍 가는 부분도 많고 나 자신도 아마 그러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되네요. 거울로 비춰주는 것 같은 느낌? 섬뜩합니다. -_-;

  5. BlogIcon 아크몬드 2004.12.31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인희동이 // 글이 제법 길죠..^^; 그렇지만 이렇게 심리묘사를 잘 해 놓은 것은 처음 봤답니다.. 날카롭죠.

  6. BlogIcon Powring 2004.12.31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다 읽어도 재미가 없어요. :(

  7. BlogIcon 아크몬드 2005.01.01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owring // 재미는 없죠ㅋ마음에 와닿는 글이라서..

    James Gosling // 그런가요? 아아.. 미국의 사회 모습과 우리의 모습 사이에 유사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다른 모습을 가졌군요..^^

  8. BlogIcon oopslee 2005.01.17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책 얼마전에 사서 읽었는데요.
    아직 배우는 학생인지라 가슴깊이 와닿지는 않아도...
    굉장히 인상 깊었던 글이었습니다.

  9. BlogIcon 아크몬드 2005.01.17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opslee// 그렇군요.. 우리나라와는 처한 상황이 다른 미국이지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군요.

  10. BlogIcon savage69kr 2005.02.17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상당히.. 당장 서점에 가봐야 겠습니다.

  11. BlogIcon 아크몬드 2005.02.17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avage69kr// 번역도 깔끔하게 되어 있더군요.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12. BlogIcon yser 2005.06.21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아주 핵심을 콕 집는 날카로운 통찰력이군요. 저 책의 표지는 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서 얘기 치고는 참 독특한 표지네 하고 넘어 갔었습니다만, 참조해 볼만하군요.

    확실히 기술이라는 것은 처음 장벽만 살짝 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개발의 실력이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때도 이 때이고, 또한 가장 많이 배우는 열정이 넘치는 때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 때 또한 중요한 것은 더불어 생각하고 무엇이 더 소중한 것인지 판단할 줄 아는 가치 판단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배우지 아니하고(못하고) 기술의 효율과 남의 평가에만 급급해 하다보니 자신의 지식이 무척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는 플라시보 현상(조금 안맞는 표현일지도)을 겪고, 타인을 무지비하게 눌러 밟는 버릇을 기르기도 합니다. 이 때 누군가가 잘 지도해 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알아나가야만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책이라는 매체는 작가와 글이라는 인터페이스로 교류하며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오만한 자만심을 깎아 진정한 내면 기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책 읽기를 만인에게 장려하고 싶습니다만, 감자/고구마 보다 피자를 더 좋아하는 애들에게 있어 책 읽기의 권유는 허망하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아쉬운 일입니다. 매우.

    여튼 참 정곡을 찔리는 표현에 감탄하며 지금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어린 학생들도 후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부끄럽게 여길 날이 머지 않아 오리란 사실 또한 믿는 바입니다. 저도 그러한 과정을 거쳤고요. 어찌보면 보다 나은 인격을 갖추기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3. BlogIcon yser 2005.06.21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이후의 이야기] 에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은 역으로 바라보는 시점이군요. 현대 사회에서 충분히 있을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의 설명을 보고 있으니 유저 인터페이스란 그래서 쉽고, 간결하며,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면 할수록 그 시스템은 전문가 전용이 될테고 일반인의 개입은 그만큼 어려워 지겠지요.

    무릎을 치게 하는 예리한 시각의 소개 잘 읽었습니다.

  14. BlogIcon 아크몬드 2005.06.23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하류// ㅎㅎ; 그랬습니까;;

  15. BlogIcon 아크몬드 2005.06.23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ser// 오호.. 이렇게나 수준 높은 평론이..

    책을 읽으며 사실 제 자신도 '덩치좋은 고등학교 운동선수' 정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젊은날의 실수란 이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말도 있으니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6. BlogIcon 움트트움트 2005.07.01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곡을 지르는군요... 당혹스럽기 까지 합니다.
    저도 저러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17. BlogIcon 아크몬드 2005.07.02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움트트움트// 저는 저 글 중에 '그 이후의 이야기' 에서 큰 공감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더군요.

  18. BlogIcon bookworm 2005.09.14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의 이야기군요. 한국에서 개발자가 자기 똑똑하다고 수건을 휘두르다가는 '싸가지' 없는 놈으로 찍혀서 그대로 파뭍힌다고 봅니다. 근데, '수건' 말인데요. 이거 은하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아닙니까? DON'T PANIC.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