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
이창연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MS를 M$로 부르면서 Microsoft 사의 독점 횡포에 큰 반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Microsoft가 컴퓨터계를 발전시킨 공로는 명백합니다.

[+]덧붙여서.. 하지만 컴퓨터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보면, 독점은 사용자들이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미리 없애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하의 내용은 이창연님의 블로그의 내용입니다:

MS(Microsoft) 사(社)는 수천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주위에 보면 MS 에 대해 무척이나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왜? 그들은 MS 를 싫어하는가?

여러분이 MS 를 싫어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사실과 분석을 통해 몇가지 가능성을 짚어보자.

1. 독점이 심하다
[사실] 그렇다. MS 는 OS 와 몇몇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분석] 하지만 여러분이 그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을까? 오히려 수많은 OS 가 범람하는 세상에 살다온 사람이 있다면 이곳을 천국으로 착각할 지도 모른다. 혹시 여러분은 농심이 국내 라면 판매의 80% 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서 농심을 미워해 본적은 있는가?
이것 때문에 MS 가 싫은건 아닐꺼다.


2. 횡포가 심하다
[사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는 MS 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보다 수년 앞서 출시되어 웹 브라우저 시장을 선점했지만 MS 가 윈도우즈에 IE 를 내장시키는 바람에 별다른 경쟁도 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ICQ 도 인터넷 메신저의 선두 주자 였지만 MSN 메신저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되었다. 기타 여러 회사들이 후발주자인 MS 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기거나 완전히 물러나게 되었다.

[분석] 독점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이건 기업 윤리에 관련된 문제다. 기업이 이윤 추구를 위한 집단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인간 본위의 도덕적 정도를 지켜나갈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써 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OS, 웹브라우저, 메신저, 파일 관리자, 디스크 관리 도구 등을 따로 따로 구입하기를 희망하는가? 심지어 윈도우즈 NT 제품군(NT, 2000, XP, 2003) 에는 웹 서버, FTP 서버, SMTP 서버, 웹 어플리케이션 서버 등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이것들을 모두 별도로 구입하기를 희망하는가?
역시 이것도 여러분이 MS 를 싫어할 만한 이유는 못된다.


3. 제품의 품질이 나쁘다
[사실] 다른 제품은 사실 크게 문제 삼을것도 없다. 하지만 모두 경험해 본대로 윈도우즈는 수시로 다운된다. 이렇게 윈도우즈가 다운되서 받는 스트레스는 경우에 따라 어마어마할 때도 있다. 리눅스(Linux) 나 유닉스(Unix) 에서는 이렇게 자주 다운되는 현상을 볼 수 없다.

[분석] 윈도우즈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운영체제(OS) 이며 이에 기반한 응용 프로그램의 수는 실로 엄청나다. 다른 모든 OS 의 응용 프로그램들을 모두 합해도 윈도우즈용으로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의 1% 도 채 못미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윈도우즈용 응용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리눅스나 유닉스도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응용 프로그램에서 지금 처럼 작동할까?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MS 가 생산하는 제품 중에는 마우스, 키보드, 조이스틱과 같은 하드웨어들도 있다. 소프트웨어들은 제쳐두고라도 이들 MS 하드웨어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명작들이다. 써보면 안다.


4. 외국 기업이다
[사실] MS 는 본사를 미국 시애틀에 두고 있으며 창립자이자 회장인 빌 게이츠도 미국인이다. 미국에 세금을 내는 미국 기업인 것이다. 여러분 중에는 분명 반미 감정 때문에 미국 기업 자체가 싫은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분석] MS 는 한국을 포함해 수십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이 말은 이미 수십개 국가의 인력을 고용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MS 가 독과점 방지법에 의해 제재를 당하게 된 이유도 미국의 입장에서 MS 를 더이상 자국의 기업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인 MS 의 독점을 막아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친일파다 뭐다 욕하면서도 디카는 온통 일제가 최고라며 아우성치는 우리가 반미 감정이 어쩌고 하면서 MS 를 나무랄 형편은 못된다.


5. 제품이 너무 비싸다
[사실] MS 의 개인용 OS 인 윈도우즈 98, ME, XP Home Edition 등은 가격이 십수만원 대다. MS Office 는 라이센스에 따라 수십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게다가 거의 1~2년 주기로 신 제품이 등장하기 때문에 MS 의 제품들을 제 가격에 구입해 사용하는것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

[분석] 일단 여러분 중에 99% 가량은 MS 의 제품을 불법복제 해서 사용하고 있는 '범법자' 임을 상기하자. MS 가 책정한 높은 가격이 우리를 범법자로 몰아세웠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기호상품' 으로 분류되어 있는 PC 와 소프트웨어를 훔쳐서 사용한 것만큼은 피해갈 수 없는 사실이다. PC 를 비싼 돈 주고 구입했다면 소프트웨어도 구입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자동차를 비싸게 주고 샀으니 기름은 공짜로 쓰고 싶은가?


6. 너무 잘나간다
[사실] 그렇다. MS 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나날이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대로 라면 MS 의 독과점 문제도 더욱 심각해 질 것이고 독과점의 피해자는 '고비용 저품질' 의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 여러분이 될 것이다.

[분석]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것이 사실이다. 이건 어쩔 도리가 없다.


<< 결 론 >>
몇가지 이유를 멋대로 짚어 봤지만 사실 마지막 항목이 가장 수긍이 간다.
어차피 독점은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다른 기업의 제품을 선택해줘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여러분이 MS 의 제품을 불법복제해서 쓰는 대신 리눅스의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해주면 MS 의 독점 문제는 해결된다. 관심 있는 사람은 지금 즉시 실천하자.
얼마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MS 의 독과점은 '필요악' 이다.
나쁜 점도 있지만 '필요'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 것이다. 어떤 개인적인 사회적인 이유든 간에 남을 비판하고 책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욕을 하기 전에 그가 이룩한 업적과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은 국가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해서 쓰면서 품질이나 제조사의 정책을 비판하는것도 이와 다르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원성이 이처럼 높은건 우리의 범죄 행위가 이 원성의 소리에 묻혀 사라지기를 무의식중에 기대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출처 : http://blog.empas.com/lisyoen/219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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