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와 블로그

블로깅을 각종 도구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archmond 2009. 4. 26. 09:30

도구에 의존

군 전역블로그나라님을 통해 알게 된 강력한 블로깅 툴, Windows Live Writer. 블로그좀 한다(?) 하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설정해 두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 또한 상당히 유용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는데요, 문제는 Windows Live Writer에만 포스팅을 의존해 버리는 데 있었습니다. 주로 Windows 관련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스크린샷이나 동영상 등 형식을 갖추기 위해 여러 플러그인들을 이용했고, 이미지의 크기가 크면 어떤 식으로 보여줄 것인지 축소 및 잘라내기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검색 엔진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 단어 선택을 고려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발행 시간을 선택하거나 RSS Feed를 빨리 갱신하기 위해 Ping을 쏴 댔습니다.

그리고 Windows Live Writer와 Tistory의 충돌(이미지 링크 문제 등)을 신경 쓰는 등 포스팅 되는 글의 질 보다 도구에만 신경 쓰다 보니 점점 블로그가 어려워져 갔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잘 몰라던 5년 전보다 지금 블로그가 더 침체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의 블로깅이 퇴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성에 의존

매번 처음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의 열정을 찾겠다는 약속만 해 왔습니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제가 현재 가진 블로그를 바라 보는 관점을 변경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대단하지도 않은 '명성'에 끌려 다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people
항상 처음처럼...

겉으로 겸손한 듯이 말하면서도 블로고스피어를 돌면서 거만한 표정을 짓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명예는 정말 사상누각과 같은데 말이지요. 오래 된 블로거이고, 포스팅을 잘 할 수 있다고 해서 '파워 블로거?'...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좋아서, 남과 나누고 싶어서, 지속하고 싶어서 했던 순수한 블로깅의 맛을 되찾고 싶습니다. SEO, 브라우저 최적화, 검색 수입, 블로그 마케팅... 이런 것 보다도 진정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블로깅을 하고 싶습니다.

쉬는 시간 쪼개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덧. 두서 없이 적는 글이지만 매번 블로그 모임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낍니다. 결국 결론은 하나더군요. 열정과 꾸준함, 블로깅 기술 등도 중요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의 순수함이라는 것입니다.

어제(2009년 4월 25일), 부산 블로거 모임을 다녀온 일을 곧 포스팅 하겠습니다. 부산 블로거 모임에 바라는 점도 짧게 적을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