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Vista/쉬어가기

내가 만난 컴퓨터, 내가 만날 컴퓨터

archmond 2009. 10. 17. 10:09

나의 첫 PC, 인텔® 펜티엄 100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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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Pentium Logo © Wikipedia

저의 첫 PC는 부모님이 사 주신 인텔 펜티엄 100MHz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윈도우 95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왜인지 윈도우 3.1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2,3학년 때로 기억하는데요, 이전에도 외가에 가면 막내 이모가 사용 중인 386, 486 컴퓨터를 사용해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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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IR III (이미지 출처: 나그네의 '삼국지' 쾌도난담)

가끔 만지는 컴퓨터는 저에게 새로운 놀이 장소였습니다. MS-DOS환경에서, MDIR을 이용해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해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메인 메모리가 32MB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컴퓨팅이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빼면 뼈도 남지 않을 정도로, 심플한 느낌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모르는 새로운 기술들이 꽃처럼 피어났던 것 같습니다. 전화선을 모뎀에 꽂아 사용하는 PC통신 또한 한 달에 얼마씩의 댓가를 내고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최신의 윈도우 95 운영체제를 접하게 되면서 컴퓨팅 파워가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컴퓨터와 함께 지낸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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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Pentium II © Wikipedia

그리고 펜티엄 2, 3를 지나는 동안 각종 3D 게임을 접하게 되고, 인터넷과 디스플레이 카드의 발전을 체험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을 접하게 되고, DSL 모뎀으로 접속한 인터넷 공간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게 된 것도 그 무렵입니다.

이렇게 돌이켜 보니 저도 PC의 발전사의 한 부분을 체험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상당히 많은 종류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운영체제를 다뤄 왔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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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알 수 있는 한글 윈도우 95 © yes24.com

지금의 PC는 어렸던 저의 인생의 한 부분을 담당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저는 주로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초/중학교 시절부터 도스를 비롯해 윈도우 운영체제까지 관련 서적을 읽고 노트에 미래의 운영체제가 어떤 모습일지, 인터페이스 스케치를 하며 즐거워 하곤 했습니다. 부모님, 선생님께는 낙서 한다고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

내가 앞으로 만날 컴퓨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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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 중인 데스크탑 PC와 넷북의 모습입니다. 2009년 8월 9일.

지금의 컴퓨팅 형태는 지난 날 내가 바라던 그 모습일까요? 분명하진 않지만 어린 제가 바라는 궁극적인 것 과는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에는 막연히 새로운 컴퓨팅에 대한 열망에 가득 차 있었고,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운영체제 제조 기업에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제안할 수도 있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가감 없이 지적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속도 만큼이나 다양한 기기와 소프트웨어들을 체험해 왔던 지난 날의 경험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좀 더 나은 생활을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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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C 5150 © Wikipedia

지금까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 왔지만,꾸준히 발전하는 개인 컴퓨팅 시장을 보면, 아직도 PC시장은 마르지 않은 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전자 기기와는 다르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서로의 진화 속도를 다투어 오면서 좀 더 빠르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이만큼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컴퓨팅이 훗날을 장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컴퓨터 시장은 존재하고, 하드웨어 벤더와 소프트웨어 제조 회사들의 협업으로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품 하나,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큰 의미가 없던 것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상상할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자아낼 것이고, 지금도 그러하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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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이 빠르다곤 해도, 이전과 비슷한 형태로
컴퓨팅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인간의 컴퓨팅에 대한 열망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발전은 꾾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들을 저와 함께한 인텔 CPU,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들은 지금도 제 옆자리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PC와 어떤 기억이 얽혀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지난 날들을 회상하는 것도, 때로는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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