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획

출판사를 그만둔 지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주에는 마지막으로 기획했던 책이 세상에 나와서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아~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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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획을 처음 시작할 때 저자분과 만나 어떤 내용을 넣을지 이야기하고, 집필 시기 등을 의논한 정도가 출판사에서 이 책에 대해 했던 일 전부입니다. 초기에는 윈도우 서버 2012 R2 도서의 기획으로 시작했었습니다. 가제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를 다루는 기술’이었는데, 저자와의 협의에 따라 방대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OS 중에서도 하이퍼-V(Hyper-V)에 집중한 책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여러 대의 서버를 가상화하여 몇 대 되지 않는 머신에 동작시키는 방식은 클라우드 시대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상화를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인 Hyper-V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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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에서 IT 엔지니어로 변신을 꿈꾸는 저에게 필요한,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즐거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올해 중순까지 좀 더 회사에 남아서 이 책에 대해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작업하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편집을 담당하신 대리님께서 깔끔하고 멋있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이 포스트에 첨부된 사진들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끝/베타테스트

지난달에는 『Hyper-V를 다루는 기술』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책 본문의 형태가 다 갖춰진 교정지에 이 책과 관련된 분들의 노고가 물씬 묻어나 있었습니다. 최초의 독자가 되는 기쁨에 허겁지겁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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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분량은 900쪽! 너무 세밀하게 읽으면 정해진 기간에 다 볼 수 없는 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책에 빠져들어 무심코 낱낱이 읽어버리게 되더군요. 저는 윈도우 서버를 공부하는 입장이라, 궁금한 점이나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을 메모해 놓았습니다. 교정지 상태에서 잘못 표기된 부분 등을 점검하고, 직접 저자를 만나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여쭈어 보기도 했습니다. 기획만 했던 아쉬움을 조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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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책을 다시 집어 들고

Hyper-V를 다루는 기술』은 이번 달 중순부터 인터넷 서점들에 예약 판매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오프라인 서점에도 배본이 완료되었는데요, 저도 22일에 따끈한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시 읽으며 기획 당시와 베타테스트 시점의 기억들을 다시 꺼내볼 수 있어서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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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HP의 미니 서버인 N40LGen8에 Hyper-V를 탑재해 여러 가상 컴퓨터를 동작시키고 있습니다. 메일 서버도 만들어 보고 MS의 메신저 솔루션인 링크(Lync)도 구축해 보는 등, 재미있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TechNet을 보고 설치 방법을 따라 했을 뿐, 제대로 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 상황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애초에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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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에게 6장에서 나오는 ‘Hyper-V 가상 컴퓨터 구성’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Hyper-V로 가상 컴퓨터를 만든 뒤에 필수적으로 구성해야 할 부분이 잘 나와 있습니다.

(『Hyper-V를 다루는 기술』의 저자 소개나 자세한 목차 등, 책에 대한 전체 정보는 YES24길벗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6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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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면 별것 아니라고 느껴지는 화면이지만, 아직도 어느 옵션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궁금해하는 저와 같은 초보 엔지니어를 위해! 책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하게 스크린샷을 넣어 보여주고 있어서 아주 쉽게 이해가 됩니다. 책 전체에서 텍스트와 사진의 비율을 본다면, 스크린샷(사진)이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스크린샷이 과도하게 축소되거나 늘어나 있지 않아 한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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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는 좋은 기술이지만 기존과 달라 불안함을 가질 때가 많죠. 그럴 때는 9장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가상화 기술이 각광받는 또 하나의 이유인 ‘고가용성’을 보유하기 위한 정보들이 정리된 9장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 미니 서버에 탑재한 하드디스크가 고장이 나서 그곳에 들어 있던 가상 컴퓨터가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 장을 먼저 읽어보고 해결책을 마련해뒀더라면 손발이 고생을 덜 했겠지요.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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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이 나오더라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모습이, 마치 세미나를 들을 때처럼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목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만…약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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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큰 장점 – 1. 동작 방식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서버를 아키텍처 내부로부터 구축까지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는 점도 이 책을 추천하는 큰 장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주최하는 IT Camp에 참가하기 전에 이 책을 한 번쯤 읽고 갔다면 저자인 꼬알라님의 강의가 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칠판에 아키텍처를 그려주실 때는 “아하~” 이해가 되지만, 3초만 지나면 머릿속에서 지워지기 일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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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것도 강의에서 들었던 이야기네요. 아직도 VLAN이나 네트워크 쪽은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네트워크 가상화(11장)까지 가면 눈이 핑핑 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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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V를 처음 배우는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많이 첨부되어 있더군요. 으음, 다른 사람보다 저에게 필요한 내용입니다.^^; 가상화에서는 언제나 가상 컴퓨터를 언제 어디로 어떻게 옮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제는 DC(도메인 컨트롤러)까지도 사용자가 원할 때 복제할 가능성을 갖고 있네요. 이 부분은 고이 접어놓고 다음에 실습해볼 예정입니다. MS 인프라의 중심에 있는 도메인 컨트롤러까지 복제할 수 있다니, 잘 배워두면 위급한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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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큰 장점 – 2. 신입이 VS 꼬알라

신입이와 꼬알라의 Q&A 코너는 무려 80회 이상 나옵니다.실망인걸 아래와 같이 중간중간에 저와 같은 신입 엔지니어가 물어볼만 한 내용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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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의 강의로 얻어진 저자의 비법이 녹아 있습니다. 책을 쓰는 저자 입장에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이렇게 해당 기술이나 주제에 대해 사전 지식이 아주 부족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 제시인데요, 잦은 강의로 다져진 저자의 경험이 책에 그대로 포함되어 만족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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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에서는 대망의 시스템 센터(System Center)까지…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으로 구성된 기업 환경에서 ‘작전 사령부’ 역할을 하는 도구가 바로 이 시스템 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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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직 시스템 센터를 설치해본 적이 없는데요, 534페이지부터 662페이지까지,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전체 설치&구성 과정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System Center는 강력한 도구임에 동시에, 설치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SQL Server도 필요하고, 전용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성해야 하며, 관리를 위해 필요한 포트도 여럿 있습니다. 설치가 끝나면 서버와 호스트들을 등록하고 여러 자원을 관리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들을 한 발자국씩 따라가며 살펴볼 수 있어서 안심됩니다. 이 장도 책갈비를 꽂아둬야겠네요.바람둥이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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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계속 읽어봐야 할 책

좋은 책을 만들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윈도우 엔지니어에게 출판 시장은 아픔만 줍니다. 필요한 책이 없다 보니, 예전 버전의 책들(그마저도 절판된…)을 중고 장터에서 사서 읽다 보면 최신 버전들에 대한 대응이 늦게 됩니다. 저처럼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초보에게는 가혹하게 느껴지는 환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글로 번역된 TechNet 자료도 아직은 버겁게 느껴지고 있으니까요.(해당 내용들도 이전 버전을 사용해보고 지식이 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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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하나씩 찾아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가르침을 제시하는 책을 만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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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더라도 재미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가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제품을 계속 좋아할 수 있게 도운 첫 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읽어봐야 할 책이니 사무실에 비치해두고 계속 살펴보겠습니다.엄지 손가락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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