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 가려진 진실 – 녹색성장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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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유혹 –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전지구적 경제혼란의 징후가 처음으로 나타났던 2008년 9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녹색 거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행할 일련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계획은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연료전지, 원자력 에너지, ‘청정’석탄, ‘친환경’ 자동차, LED 전구, 바이오 신약,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의 영역을 아우릅니다. 만일 그 계획이 성공한다면, 높아진 에너지 효율성은 경제 확장에 기여해서 결국 더 많은 에너지 소비나 더 많은 탄소 배출로 이어진다는 제본스 패러독스(Jevons Paradox)를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실상 이러한 시도는 구시대적이고 무모한 산업 확장을 녹색 페인트와 첨단 기술로 포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인용: 녹색성장의 유혹(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중)

녹색성장의 유혹’의 저자인 스탠 콕스(Stan Cox)는 ‘녹색’으로 치장된 산업 확장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환경 보호 서적들과는 달리 현재 환경이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악화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 그저 현재의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경제 성장에 의해 파괴된(될) 생태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생물들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책이었다.

‘녹색’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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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와는 상극을 이루는 자본주의의 이면

현재 자본주의 세계에서, 환경적인 측면보다는 경제 성장과 유지를 위한 활동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에서 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1. 의료(병원 및 제약)산업: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산업이 결국에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엄청난 양의 폐수, 오염 물질 및 쓰레기 배출)
  2. 공장식 농업:
    효율성을 중시하는 공장식 농업에는 농산물 오염, 수질오염, 대기오염, 항생제 내성,유독성 화학물질(살충제, 농약), 유전자조작 등의 각종 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다.
  3. 천연가스에 대한 환상:
    천연가스(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을 상승시키고 고갈하게 만들며, 장기적인 자원 부족 현상을 촉발할 것이다.
  4. 다국적 기업:
    기업들이 자신들의 부를 위해 인간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산 및 판매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너무나도 잘 알려진 내용이다)

저자는 (힘있는 소수에 의해)생태계 전반적인 위기를 초래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모두가 행복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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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은 있을까?

지금처럼 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생태계를 파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상, 세계에 다가올 미래는 내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욱 지옥 같을지 모른다.

저자는 유일한 해법은 경제 규모를 축소하고, 자본주의 체제가 가지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본주의 그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자본주의의 대안 모색)는 이야기를 했다.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은이는 ‘성장’을 포기하라고 제안한다. 심지어 현재 서구의 소비수준에서 80% 내지 그 이상을 절약해야, 예상되는 전지구적 기온변화와 생태계 파괴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남아 있는 화석연료는 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없이도 번영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길을 찾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용: 녹색, 친환경 말 뒤엔 ‘허구의 논리’ 없을까 - 중앙일보

이번 기회로 내가 얼마나 환경 문제에 무지했었는지 깨달았다. 그 동안 TV 프로그램이나 관련 서적에서 얼마나 빠르게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실제로 무엇이 주범이며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적어도, 환경에 대해서는 거짓으로 포장된 밝은 미래를 꿈꾸기 보다는 정말 어떤 것이 실질적으로 생태계 보전을 위한 길인지를 생각해야 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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