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애플리케이션이 만든 신인류 – 앱티즌(이동우 지음, 21세기 북스)
앱티즌 - 이동우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과 살아가는 새로운 인류에 대해 쓴 책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리케이션이 만든 신인류, 앱티즌(Application + Citizen)입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애플리케이션 동작 환경을 지니고, 내가 원할 때 어디서나 앱스토어를 통한 앱(애플리케이션)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면 이 책의 내용이 쉽게 와닿으실 겁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사용을 윤택하게 합니다. 단순히 하드웨어 상 사양이 어떻다는 품질의 차이보다도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보유했나에 따라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게 되고, 진정한 앱티즌이 됩니다. 기존의 소비 형태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게 된 만큼 Wi-Fi 나 3G 를 통한 인터넷 상시 접속 환경은 이러한 앱티즌들의 활동을 가속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폰의 부드러운 정전식 터치감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호감을 가졌지만, 진정 이 기기가 스마트폰의 선두주자로 오를 수 있게 한 요소는 앱스토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에 의존하게 되는 앱티즌의 등장으로, 풍족한 애플리케이션 풀을 보유하게 된 것도 현재의 시대가 단순히 2G에서 3G 환경으로 기술만 바뀌게 된 것이 아니라 앱티즌이라는 새로운 사용자 층에 의해 사람들이 사유하는 방식까지 변경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 앱티즌에 의하면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인정하고, 그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습니다.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린 개발자, 그리고 언제든 편한 마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자들. 이러한 변화로 인 국내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하드웨어 제조사(삼성)와 통신사(KT, SKT) 그리고 스마트폰 운영체제 제조업체(MS, Google, Apple)들은 저마다의 앱스토어를 갖추어 놓고 패권을 다투고 있습니다. 과연 미래에 어떤 회사가 '주도권을 잡고 새로운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가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죠.
그리고 이 책에서는 언론에서 연일 보도하고 있는 '제 2의 스티브 잡스 양성론'에 매달리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에 놓고 개발자와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 그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옳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앱티즌이 잘 노닐 수 있는 환경을 어서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규제, 구색 맞추기 식의 낮은 품질의 애플리케이션들은 사용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 겁니다.
앱티즌 5 페이지. 스티브 잡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기존의 상식으로는 불가능 했던 일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누르는 것으로 가능해지고, 사회의 폐쇄적인 것들을 좀 더 개방적인 것으로 바꾸는 촉매제로 작용할 겁니다. 이런 세상이 오기 전에 어서 흐름에 몸을 싣고 '세상을 바꿔볼 기회'를 얻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스마트폰 +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하는 일상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게 된 앱티즌.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알람 소리가 잦아들 때,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바라보니 8시가 훨씬 넘어 있었다.
순간 당황한 나는 09:15분까지 교실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대로면 지금 출발해도 정시에 도착하기란 힘들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을 입고 앱에서 알려 주는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나왔다. 날씨 위젯으로 오늘의 최고/최저 온도를 확인하고,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나왔다. 최근 날씨가 예전 같지 않아서 비가 많이 내리고, 봄인데도 매우 덥다.
부산은 온화한 날씨에 비해 바람이 세기 때문에 그 날이 바람이 세면 평소보다 머리카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약한 날. 가볍게 세팅하고 금방 뛰어 나오면 된다. 버스 정류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수면 사이클을 알려 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지난 밤에 어떤 수면 패턴을 보였는지를 확인한다. 최근 쌓여 있는 레포트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서 뉴스 어플리케이션에서 흘러나오는 기사를 확인하고, 혹시 지난 밤 나에게 온 메일이 없는지 확인한다.
버스를 타고, 정류소에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 타는 중에도 나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은 멈추지 않는다. 물론 귀에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한 이어폰에서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다. 지금 듣는 노래는 최신 가요인데, 멜론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다운로드 받은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 안에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이 앱을 실행하면 새로운 곡을 확인하고, 합법적으로 음악을 시청할 수 있다.
학교에 들어서자 마자 학내에 전체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무선 인터넷에 연결해서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새로 도착한 이메일이나 업데이트 된 앱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인터넷과 함께 동작하는 프로그램들을 학교를 마치고 나와 집에 가기 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그리 늦지 않은 상태로 들어가서, 갖고 온 USB 케이블을 컴퓨터에 연결한다. 스마트폰을 충전시키기 위해서이다. 스마트폰을 항시 무선인터넷을 연결한 상태로 쓰다 보면, 금방 배터리가 소모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다. 쉬는 시간에도 짬짬이 메일이나 내 블로그에 새롭게 등록된 댓글을 확인하고, 새 글은 없는지 RSS 리더 앱으로 확인해 본다. 가끔 나에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으로 메시지가 날아 오면 바로 대답할 수 있어서 좋다.
점심 시간에는 학교 바깥으로 밥을 사 먹으러 나와서 식당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가 누구의, 어떤 제목을 가진 곡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신기해 한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면서 메모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블로그에 글을 적고, 집에 와서는 컴퓨터와 연결해 충전을 하면서 오늘 하루 동안 스마트폰에 기록해 놓은 메모, 일정들을 다시 확인한다.
위 글은 제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적은 것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되어 앱스토어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 기능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죠. 저도 앱티즌일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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